인터넷상의 '확산'이나 '염상' 혹은 '리벤지 포르노'나 개인 정보 폭로 같은 일들은, '자기 표출 거리'가 없는데 그 도구와 '억압'은 존재하기 때문에 상습화된다. 말할 것이 없는데도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억압화된 욕망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터넷상의 '자기 표출'은 지극히 직접적인 감정의 토로가 될 수 밖에 없다. '감동'이나 '혐오' 즉 '눈물난다'나 '혐XX'(이 'XX'에는 '중국' 요즘이라면 심지어 '오키나와'도 들어가곤한다) 등과 같이 너무나도 척수반사적인 감정 토로가 파블로프의 개만큼이나 인터넷상에 언어화되어 있다. '감정'의 표출에 논거나 묘사 따위는 불필요하기 때문이다.
오쓰카 에이지, <감정화하는 사회> 중에서, 78p

어쩌면 모든 갈등은 저 간단한 이유에서 기인하는 지도. 딱히 할 말이 없는데 말을 하라고 판('플랫폼')은 깔려 있는 상황. 그래서 저마다 뭐라도 한마디 보태려 안달이 나있는, 그래서 불특정한 타인의 말과 새된 목소리를 싫어도 계속 듣고 볼 수 밖에 없는 상황. 결과적으로 판을 깔아준 이들(이른바 '플랫폼 사업자')의 배가 불려지는 동안 그 안에서는 글과 말이 끝도 없이 소모되는 난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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