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노(2019)
실패작은 실패작으로서 갖는 위엄과 가치가 있다.

 

pain and glory

감동적인 마지막 장면 때문에 좋은 영화가 완벽한 영화로 거듭난다.

 

a dandy in aspic(1968)

이후에 앤서니 만 영화를 이것저것 찾아봤지만 역시나 내게는 이 유작이 제일 좋다. 냉전시대 에스피오나지물에 워낙 약하긴하지만.

 

영춘각의 풍파(1973)

올해 본 최고의 무협영화.

 

uncut gems

벌려놓은 일을 하나하나 수습해나가는게 아니라 반대로 오히려 판을 더 키우고 일을 더 꼬이게 만들어서 스스로를 고달프게 만드는 상황들을 빌드업해나가는 각본의 구성이 제일 눈에 들어왔고, 그걸 연기해내는 애덤 샌들러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좋았다.

 

청소년 나타(1992)

소문으로만 듣던 차이밍량의 데뷔작을 봤다. 근삼십년전 이 시절로부터 현재의 그는 얼마나 멀리왔는가.

 

what's up doc?(1972)

올해 본 최고의 액션 영화이자 가장 신나게 본 영화. 확실히 이 시절의 보그다노비치는 뭔가 신기가 있었던 것 같다. 걸작을 연이어 찍어내던.

 

osterman weekend(1983)
-osterman은 주인공이 아니다.
-유럽 출신의 두 배우가 미국인을 연기한다.
-멀티미디어 파놉티콘 시대에 도래한 신경증적 정치스릴러
-러들럼의 소설은 늘 한결같다. 조직의 명령을 받아온 한 개인이 그 조직에 맞서 싸우는데 최종 보스는 늘 상황실에 앉아 화면을 바라보며 마이크로 명령을 내리는 중년 이상의 백인 남자
-아내를 뺏긴 남자와 뺏길 위기에 처한 남자
-결국 그래서 잠시 흔들렸던 공권력은 다시 안전하게 권위를 유지한다.

white heat(1949)

명불허전. 마지막 장면만큼이나 뜨거운 영화였다.


lifeline(1997)
이 정도 규모의 영화를 이렇게 안정적으로 연출하다니. 경력의 분기점이라 할 99년 <미션> 이전에 두기봉은 이미 완성된 연출가였던 거였음.

king and country(1963)
조셉 로지 영화를 올해도 몇 편 봤는데 그나마 기억에 남은건 이 작품이었다.

trial of chicago seven
mank

이 두 편의 넷플릭스 영화들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둘 다 미국 대선을 겨냥하여 만든 영화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개 시점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the ship sails on(1983)

'한 배를 탄 운명공동체'라는 표현에서 보듯 배라는 설정은 어쩔 수 없이 세상(그게 누구의 세상이든지간에) 전체를 은유할 수 밖에 없는데 백년전 상황을 빌려 지금의 유럽을 근심한다.


last letter

첫인상은 일부러 자기 복제처럼 보이게 해놓았는데 뒤로 가면서 보면 스스로 커리어를 결산해보려는 심산이 있었던 것 같다. 동창회 느낌도 나고.

 

i'm thinking of ending things

뜬금없이 중간에 데이빗 포스터 월리스가 나와서 뭔가 싶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인용으로 범벅된 영화였다. 뭔가 대단한 걸 보고 있다는 생각은 들었는데 나중에 인터뷰를 찾아보고서야 아귀가 맞으면서 감독의 의도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다는 점은 좋은 영화가 뭘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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