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읽은 책보다 올해 읽은 문장들을 뽑는게 더 재밌을듯 싶어서. 따로 노트에 적어둔 문장들인데 물론 귀찮아서 그냥 밑줄만 긋고 넘어간 책들이 훨씬 많았다. 대충 세어보니 현재까지 올해 약150여권 정도 읽은듯.


"책은 적게 읽어라. 많이 읽을게 아니다."
다시 말해 책이란 되풀이해서 읽는 것이라는 겁니다.

-사사키 아타루

"자신이 다치는게 두려운 사람은 정직하게 생각할 수 없다. 나는 이것을 잘 알고있다. 왜냐하면 나도 그런 회피자이기 때문이다."


"이론이란 내게 아무런 가치가 없다. 이론은 내게 아무것도 주지않는다"

-비트겐슈타인


모든 작가는 허영심이 많고 이기적이고 게으르며, 글쓰는 동기의 맨 밑바닥은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하지만 나는 미래가 어둡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있었다. 실패, 실패, 또 실패야말로 (과거의 실패와 다가올 실패를 포함한 것이다.) 내가 지닌 가장 깊은 확신이었던 것이다. 


우리 시대에 '정치와 거리를 두는'일 같은 건 있을 수 없다. 모든 문제가 정치 문제이며 정치란 본래 거짓과 얼버무리기, 어리석음, 반목, 정신분열증의 집합체인 것이다.

-조지 오웰


관광객이나 유학생이라면 그 이질감이 오히려 신기함의 원천이 되거나 자신의 사회적 뿌리가 지니는 묵직한 갑갑함으로부터 벗어나는 해방감의 원천이 되기도하지만, 망명자는 그렇지않다. 그는 촉각이 듣질않는, 잣대가 다른 그 이문화 속의 모든 장소에서 모든 상황에 대해 늘 실수를 저지르는 것 외에는 살아갈 길이 없는 것이다.

-후지타 쇼조


나는 암과 싸우고 있지 않다. 암이 나와 싸우고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이 뭐냐고? 치료가 불가능하다면 병세가 조금 누그러지는 것만이라도 좋다. 그럼 내가 되찾고 싶은 것은? 우리 언어에서 가장 간단한 언어 두개를 가장 아름답게 늘어놓은 것, 말의 자유 freedom of speech다.

-크리스토퍼 히친스


현대 사람들은 모든 이질적인 사상 문화를 여기저기서 유행을 좇아 닥치는 대로 받아들이는 결과 완전한 무양심에 빠져버렸다. 아침에 톨스토이를 읽는가하면 저녁에 니체를 맞이하고 오늘은 게르하르트 하웁트만을 애독하는가하면 내일은 후고 폰 호프만슈탈에 탐닉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라드부르흐를 인용하는 마루야마 마사오


다른 사람 대신에 살아남았기때문에 부끄러운가? 특히 나보다 더 관대하고 더 섬세하고, 더 현명하고, 더 쓸모있고, 더 자격있는 사람 대신에? 그런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최악의 사람들, 즉 적자들이 생존했다. 최고의 사람들은 모두 죽었다.

-프리모 레비


우리는 무언가를 실현해내고 충족하는 것으로 정점을 찍는 삶을 행복한 삶이라고 생각한다. ... 행복을 삶의 목표로 삼지않는다면, 사람들은 살아갈 방법을 더 잘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행복을 간접적으로 추구해야한다는 말이 아니다. 그보다는 아예 행복을 추구하지않는게 우리가 더 잘 살 수 있는 방법일지 모른다는 말이다.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삶이 끝나기 전에 삶을 다 살아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방식의 삶에서는 당신이 무엇을 원하며 당신이 누구인지와 같은 중요한 질문에 대한 답이 이미 다 정해져있다. 살아가면서 당신이 당신 자신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에 너무 집착하지말고 그저 되어가는대로 당신의 삶을 만들어가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존 그레이


무엇을 위해 쓰든 무엇을 쓰든 '쓴다'는 것은 '살아남아 수모를 당하는' 것이다.

-가라타니 고진


이제는 고향이 없는 사람에게 글쓰기는 거주가 된다


... 결국 글쓰기 속에서 거주하는 것조차 허락되지않는다.

-아도르노


결국 소설가는 그 양극 사이에서 항상 오락가락하는 것이다. '소설이란 무엇인가'라는 정의는 어떤 시대에나 소설가를 습격하는 의념이다. 하지만 그것을 너무 깊이 끙끙 고민하다보면 글을 쓰지못하는 순간이 닥치고만다. 그래서 다른 한편으로는 '아무튼 쓴다'는 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 양극을 영원히 오락가락하는 것이 소설가의 일생이다.

-히라노 게이치로


이 세상에서 곧 사라진다 해도 자기만 생각하면 그리 괴로운 일은 아니었다. 그저 참 어정뜬 인생이라고만 생각했다. 인생은 어떻게 해야 완결되는 것일까?

-기자라 이즈미


내가 빈의 커피하우스를 증오한 이유는, 거기에서 항상 나와 똑같은 부류의 인간을 마주쳐야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진실이다. 나는 끊임없이 나 자신과 마주하는 상황을 증오한다. ...할 수만 있다면 나는 문학을 최대한 피한다. 할 수만 있다면 나 자신을 최대한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렇기때문에 나는 빈의 커피하우스 방문을 자제해야만한다.

-토마스 베른하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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