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들은 것 중 기억나는 노래들이다. 최악의 해였던지라 음악을 (못들었다기보다) 안들었다. 이게 거의 모든 2012년에 들은 노래들이었는지도. 기억도 잘 안나. 

 

山下達郎, misty mauve

이영훈, 하품

星野源, ばらばら

richard hawley, don't stare at the sun

xavier jamaux & alex gopher, time quest

soundgarden, bones of birds

kirinji, 若葉の頃や

 

2012년은 야마시타 타츠로를 알게된게 가장 큰 소득. 이 곡은 야마시타 작곡,편곡 및 프로듀스, 부인인 타케우치 마리야 작사로 스즈키 마사유키가 88년 (혹은 91년?)발표됐는데 2002년 야마시타의 미발표곡 모음집인 rarities에 본인이 직접 부른 버전으로 다시 실려있다. 미디엄 템포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곡. 91년 발표라고해도 그렇지만 88년 발표면 더 놀라운 편곡 센스. 야마시타가 그의 음악 인생 내내 가닿으려했던 미국 AOR팝, 일본식 표현으로는 이른바 '시티팝'에 대한 입문으로서 꽤 적합한 곡. '하품'은 올해 가장 좋게 들었던 두 앨범 중 하나에서 가장 좋게 들었던 곡 중 하나. 2012년 내내 적극적인 레퍼런스의 대상으로 호출됐던게 1990년대 대중문화인데 이 곡은 '90년대 가요', 개인적으로는 그중 90년대 초반 가요의 느낌이 마음에 들었다. 앨범 중 이곡만 유일하게 밴드 편성으로 되어있다.  

 

 

역시 올해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 모 영화에 삽입된걸 계기로 최근 나온 솔로 앨범 두 장을 다 찾아들었다. 알고보니 쿠도 칸쿠로 드라마에 꾸준히 조연으로 나오는 쿠도칸 사단 중 하나. 공교롭게 올해 일드를 보기 시작하면서, 또 쿠도칸 드라마를 주로 보면서 얼굴을 익히게됐다. 멜로디는 유유히 나긋나긋 흘러가는데 그 안에 박힌 가사는 꽤 쓸쓸하다. 사실 그 영화에 삽입되었을때도 그런 느낌이긴했어. 리차드 홀리는 그냥 믿고 듣는거다. 이건 분명 2012년에 나온 노래, 올드팝이 아님. 정보서의 신작 <motorway>의 엔딩 크레딧 삽입곡. 이제는 milkyway 전속 작곡가같은 xavier jamaux은 올해도 두기봉의 <탈명금>과 이 영화의 ost를 맡았다. 앞의 영화와 달리 이 영화에서는 alex gopher와 함께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택했는데 앞서 <문작>ost를 워낙 좋게들어서 기대를 많이했으나 이 곡을 제외하면 그렇게 귀에 들어오는 곡이 많지는 않았다. 크리스 코넬 목소리도 예전 같지않고 딱 들어오는 인상적인 리프 같은 것도 없고 누군가 말마따나 '사운드가든을 흉내내는 사운드가든' 같지만 하여튼 그 중에서 유일하게나마 전성기때 분위기가 나오는 곡. 若葉の頃や는 원래 하타케야마 미유키가 부른 곡인데 최근 나온 songbook 앨범에 자기들이 다시 부른 버전이 실려있다. (앨범 자체가 자기들이 다른 이들에게 준 노래들의 컴필과 그 곡들의 셀프 리메이크로 이루어져있다.) 나로선 리메이크 버전의 쓸쓸함이 원곡보다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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