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는대로 올려보는 2011년에 나온 즐겨듣던 노래들. 더 추가될 수도 있고. 이런게있었구나하고 기억하는 차원에서
빌어먹게 추운 요즘 날씨에 딱. 11월에 나온 정규 풀렝쓰보다 이 ep가 전반적으로 더 완성도가 좋은듯


세계 어딘가의 지명들을 곡명으로 하고있다는 것이 특이했던.



딱히 뭐라고 규정하기 힘든, 정말 뭔지 잘 모르겠지만 멋지다. 유행은 20년주기라더니 하여간 요즘 80년대 레트로가 유행이긴한가보다.


사실 아직도 난 작년부터 영국 팝음악계를 휩쓸다시피한 제임스 블레이크를 위시한 덥스텝의 열풍을 잘 이해하지도 못하겠고 따라가지도 못한다. 게다가 이 곡이 결코 성공적인 리메이크라고 보지도 않는다. 그냥 이건 그러니까 보르헤스의 어느 단편소설 식으로 말하자면 멜로디가 같고 가사도 같지만 그냥 완전히 다른 노래다. 그래도 어쨌든 2011년하면 이 곡이 떠오르는건 부정할 수가 없어서.


아무리 좋은 음악도 항상 듣기 좋은 것만은 아니다. 모든 음악은 감상을 위한 저만의 최적의 시간대와 (어쩌면) 장소가 있을 것이다. 톰 웨이츠를 즐겨듣기는 하지만 아무 때나 듣지는 않는다. 특히나 그의 음악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감상이 아닌 음악? 써놓고보니 말이 이상하지만 어쨌든 그렇다.


올해 상반기부터 지금까지 특히 논문 제출 후 잠시 유럽을 떠돌던 중에 가장 많이 들었던건 메이트의 전작이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오니 자신의 솔로작을 내놓았다. 메이트를 들으면서 그가 정말 하고싶은게 뭐였을지 약간 미심쩍어하며 심증만 갖던 물음이 이 앨범을 통해 확증되었다고나할까.




내가 이래서 윌코를 안좋아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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