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열권만 뽑으려고한다. 그러고보니 거의 다 딱 1년전 그러니까 2006년1월에 읽은 책들이다. 상병 3개월차였는데 휴가간 동기대신 응급대기하고있던 중이라 시간이 정말 많았다. 웹과도, 또 자질구레한 선후임과의 관계와도 상대적으로 멀어진지라 책내용이 잘 들어올 수 밖에 없었다.  


<농담>, 밀란 쿤데라

말한마디로 전락해버린 남자. 시대가, 국가가, 이념이 그를 버려도 인간이 그를 구원한다. 마지막 장면!

 

<기나긴 이별>, 레이먼드 챈들러

음모,협잡,배신,질투,시기,폭력,LA의 스모그,백만장자,술,담배,갱스터,팜므파탈,문명비판 이 모든게 이 한 권의 소설에 다 있다. 허장성세의 생경한 비유를 즐길 수만 있다면 최고의 소설이 아닐 수 없다.

 

<장미의 이름>, 움베르토 에코

이미 읽었던 소설이지만 갇힌 곳에서 몰래 읽는 <장미의 이름>은 얼마나 짜릿했던가!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김연수

한 음반전체가 하나의 스토리나 주제를 가지고 진행되는 컨셉트 음반처럼 이 책은 컨셉트소설집이라 부를만하다. 수록작에서 책제목을 뽑지않았다는점에서, 또 의도였는지아닌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결국 모든 수록작이 하나를 말하고있다는 점에서 참신하다. 2006년에 읽은 최고의 한국소설

 

<자본주의 역사 바로 알기>, 리오 휴버먼

이렇게 쉽게 쓰여진 개론서가 또 있을까. 모든 학자, 직업적 글쟁이, 학교 선생님들이 이렇게 글을 썼다면 아마 지금쯤 난 좀 더 똑똑한 사람이 되지않았을까.

 

<나는 왜 불온한가>, 김규항

그의 경향이 맘에 들지않을 순 있어도 이토록 강건한 신념의 유지를 뭐라 할만한 사람이 과연 대한민국에 얼마나될까?

 

<군주론>, 마키아벨리

그래요, 난 남들이 고전이라 부르는 책은 거의 다 안읽어봤어요. 그러니 쉽게 감동할 수 밖에

 

<괴짜경제학>, 스티븐 래빗

전혀상관없어보이는 두 팩트가 서서히 서로의 꼬리를 물고물더니만 온전한 하나의 가설이 완성된다. 기발한 통찰력, 유쾌한 문장, 생각거리를 던져준다는 점에서 즐거운 독서경험

 

<피버피치>, 닉 혼비

번역이 안된 <high fidelity>원서를 읽는데 꼬박 몇달을 보내고난 얼마 뒤 이 책을 읽었다. 워낙에 좋아하는지라 딱히 뭐 따로 할 말은 없음

 

<박찬욱의 몽타주>, 박찬욱

탈락된 쟁쟁학 책들이 많았던지라 마지막을 뽑기가 괴로웠다. 그렇게 좋은 책들이 많았다. 하지만 영향력이라는 측면에서 이 책을 마지막으로 정했다. 다시금 영화를 찾아보게만든, 그럼으로써 다시 책으로부터 멀어지게만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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