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사전정보없이 보게되는 영화들이 있다. 전부 그런건 아니지만 때로 그런 영화들은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이게되고 곧 천천히 아주 서서히 온 몸으로 스며든다.
이렇다할 사건도 줄거리도 없는 밋밋한 전개중에도 그가 연주를 시작하면 분위기는 순식간에 압도되고 프란시스와 터너 두사람의 우정은 애잔하면서도 따뜻하다. 재즈를 좋아하지않는 사람도 충분히 즐길 수 있고 또 결코 흔하지않은 분위기를 갖고있는 영화.
덧
물론 영화에는 고든말고도 숱한 재즈 뮤지션들이 대거 등장한다. 60년대부터 고든의 밴드에서 같이 해온 드러머 빌리 히긴스부터 론 카터, 시더 월튼같은 노장부터 당시로서는 젊은 축에 속했을 허비 행콕, 웨인 쇼터, 존 맥러플린까지. 그리고 자칭 재즈광이라며 자진해서 참여했다는 마틴 스콜세지와(여기서도 어지간히 수다스럽게 나온다.) 얼마전 세상을 떠난 필립 누아레도 빼놓을 수 없다.
결말부. 영화 속 터너의 딸을 위해 작곡한 Chan's song. 실제로는 허비 행콕의 작품. 마지막 크레딧 올라갈때 나오는 스튜디오 버전도 정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