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줄거리는 너무나 뻔하다. 같이 한탕을 했다가 배신당한 자가 자기 몫도 되찾고 복수도 한다는 이야기. 그런데 뭔가가 이상하다. 워커는 어떻게 감옥에서 총을 맞고도 '걸어'나온 것이며 죽은 린을 LA에서 만난건 뭐고, 느닷없이 끼여드는 회상에 한가지 상황을 놓고도 두가지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다. 일반적으로 평자들은 이 영화에 대해서 워커가 이미 감옥에서 죽은거라 해석한다. 맞는듯 하다. 도저히 이의를 제기할 수가 없다. 오히려 너무 노골적으로 보여주는바람에 뭔가 더 있지않을까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게까지만드니까.

워커가 이미 죽은게 아니라면 위에서 말한 린과의 재회나 마지막장면에서 그렇게 찾아헤매던 돈을 앞에두고 갑자기 사라지는건 뭐겠는가. 그리고 결정적 증거가 있으니 워커가 린의 무덤을 찾아간 장면이다. 무덤을 본 다음 묘지에서 빠져나오려 돌아나오는 그때 포크레인이 누군가의 무덤자리를 만드느라 땅을 파고있다. 이걸 땅 속에 누워있던 워커가 무덤을 헤집고 '걸어'나오는거라고 보지않을 수가 있을까. 이렇게 숱한 암시들때문에 "넌 이미 죽은거야" 라던 악당의 으름장정도는 그냥 무시해버릴 수준이다. 게다가 워커가 직접 죽이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던가.

리 마빈은 역시나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터프가이를 연기하는데 너무 당당하고 감정기복이 없어서 마치 로봇을 보는듯하다. 지금와서보면 그렇게 폭력적인 장면은 없지만 훨씬 현란하고 흐느적거리는 괴이한 갱스터무비


+ Recent posts